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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횟수가 많아서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2026. 9. 17.👁 17 조회
# 이직회수# 잦은이직# 근속연수# 경력직이직# 헤드헌팅
담당 헤드헌터
김형남
김형남Job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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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펼쳐 놓고 재직기간부터 세어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년, 1년 8개월, 11개월. 세 번째 줄에서 손이 멈추고, 그때부터 '내 이력이 너무 지저분한가'라는 생각이 시작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업이 서류에서 거르는 건 이직 '횟수'가 아닙니다. 한 번도 오래 다닌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문제고, 대응 방법도 다릅니다.

기업은 짧은 근속을 실제로 얼마나 불리하게 볼까?

불리하게 보는 건 맞습니다. 사람인이 기업 662개사에 물은 짧은 근속연수 평가 조사에서 81.3%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고, 그중 절반이 넘는 51.5%는 다른 조건이 뛰어난데도 근속연수 때문에 떨어뜨린 지원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부정 평가가 시작되는 선은 평균 8.8개월이었습니다.

이유를 보면 성격이 분명해집니다. 1위는 '입사해도 오래 근무하지 않을 것 같아서'(71.2%)였고, '조직 적응이 어려울 것 같아서'(46.3%)가 뒤를 이었습니다. 능력 의심은 13.2%로 거의 꼴찌입니다. 기업이 걱정하는 건 이 사람이 일을 못할까가 아니라, 뽑아 놓고 또 나갈까입니다. 채용 한 건에 들어간 비용과 시간을 6개월 만에 날려 본 인사담당자라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런데 왜 다들 이 기준에 걸리지 않을까?

여기서 숫자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같은 조사에서 평가에 악영향을 주는 이직 횟수는 직급별로 달랐습니다. 사원급 3.1회, 대리급 3.4회, 과장급 4.5회, 차·부장급 5.3회. 한편 잡코리아가 직장인 2,400명에게 물은 이직 경험 조사에서 이직 경험자의 평균 이직 횟수는 3.4회였고, 30대는 3.2회, 40대는 4.2회였습니다. 직장인의 89.5%가 최소 한 번은 회사를 옮겼습니다.

두 숫자를 겹쳐 놓으면 평균적인 30대 직장인은 이미 대리급 임계치 근처에 서 있습니다. 기준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면 시장의 절반은 서류를 통과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잡코리아 2025 상반기 취업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상반기 퇴사자는 전년 하반기 대비 22% 급감해 '대잔류'라 불릴 만큼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데, 경력직 채용 공고 비율은 오히려 3.1% 늘었습니다. 기업은 경력직만 뽑고 싶은데 시장에 나온 경력직은 줄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직 3회를 이유로 자동 탈락시킬 여유가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기준은 무엇으로 작동하고 있을까?

실무에서 그 기준은 필터가 아니라 해명 요구로 작동합니다. 같은 사람인 조사에 답이 들어 있습니다. 짧은 근속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한 기업들 중 **85.1%가 '다른 회사에서 3년 이상 근속한 경험이 있으면 부정적 평가를 완화한다'**고 했습니다. 옮길 때마다 짧았어도, 한 곳이라도 길게 다닌 기록이 있으면 나머지 전부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바꿔 말하면 인사담당자가 이력서에서 찾는 건 '이 사람이 오래 다닐 수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3년짜리 재직 기록 하나가 그 증거가 되고, 그게 없으면 남은 짧은 기간들이 전부 같은 이유로 읽힙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요즘 짧은 근속은 개인의 인내심보다 회사 쪽 사정에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투자가 끊긴 스타트업, 사업부 통째 매각, 부임 6개월 만에 팀이 해체된 조직개편. 그런데 이력서는 그 원인을 구분해서 보여주지 못합니다. 서류에는 '언제부터 언제까지'만 적히고, '왜'를 적을 칸은 없습니다. 굳이 적으면 변명처럼 읽힙니다. 지원자는 해명할 수 있는데 해명할 자리가 없는 상태로 탈락합니다.

4년에 세 번 옮긴 후보자는 어떻게 통과했을까?

작년에 만난 한 후보자가 정확히 이 경우였습니다. 4년 동안 회사를 세 번 옮겼는데, 두 번은 본인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첫 회사는 시리즈B 실패로 조직의 3분의 1이 정리됐고, 두 번째 회사는 입사 10개월 만에 해당 사업부가 다른 곳에 팔렸습니다. 직무는 세 곳 모두 같은 데이터 분석이었고 다루는 도메인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직접 지원한 여섯 곳에서 전부 서류 탈락했습니다. 면접에서 설명할 기회조차 오지 않았습니다.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한 곳에서는 순서가 달라졌습니다. 이력서가 전달되기 전에 담당자에게 두 번의 퇴사가 비자발적이었다는 사실과 직무 연속성이 먼저 전달됐고, 인사팀은 그 맥락을 알고 이력서를 열었습니다. 같은 이력서였습니다. 그는 면접에 갔고 입사했습니다. 달라진 건 이력이 아니라 이력이 읽히는 순서였습니다.

이직이 잦은 이력,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까?

첫째, 재직기간 옆에 한 줄을 붙이세요. '사업부 매각으로 조직 해체', '투자 중단에 따른 팀 축소'처럼 사실만 건조하게 적습니다. 감정이나 억울함이 섞이면 그때부터 변명으로 읽힙니다.

둘째, 한 곳이라도 3년을 채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채우는 쪽이 유리합니다. 85.1%라는 숫자는 그 한 줄이 나머지 이력 전체의 해석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지금 회사가 2년 4개월째라면, 그 8개월은 생각보다 값이 큽니다.

셋째, 다음 이동은 방향이 이어지게 고르세요. 기업이 진짜 불안해하는 건 횟수가 아니라 일관성 없는 궤적입니다. 직무와 도메인이 이어지면 세 번의 이동도 하나의 경로로 읽힙니다.

넷째, 이력이 복잡할수록 직접 지원의 승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하는 게 낫습니다. 공고 지원은 맥락을 전달할 채널이 없는 방식입니다. 이력서 한 장이 혼자 걸어 들어가 혼자 판단받습니다. 사정이 있는 이력은 그 사정을 대신 설명해 줄 사람이 붙었을 때 결과가 달라집니다. 분야별 전문 헤드헌터를 통하면 서류가 도착하기 전에 설명이 먼저 도착합니다.

이직 횟수를 줄일 방법은 이제 없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요. 대신 그 횟수가 어떻게 읽히는지는 아직 바꿀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직 횟수가 몇 번부터 불리해지나요?

사람인 조사 기준으로 평가에 악영향을 주는 이직 횟수는 직급별로 달랐습니다. 사원급 3.1회, 대리급 3.4회, 과장급 4.5회, 차·부장급 5.3회입니다. 절대 기준이 아니라 연차 대비 비율로 본다는 뜻이므로, 같은 3회라도 5년차와 15년차의 평가가 다릅니다.

Q. 근속기간이 짧은 경력은 이력서에서 빼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경력증명서나 4대보험 이력, 평판조회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고 그때는 짧은 근속보다 누락 자체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빼기보다 사실을 적고 사유를 한 줄로 붙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Q. 비자발적 퇴사도 똑같이 불리하게 보나요?

사유를 알면 평가가 달라집니다. 문제는 서류 단계에서 그 사유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회사 사정에 의한 퇴사라면 사실관계를 간결하게 명시하고, 가능하다면 사전에 맥락을 전달해 줄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한 곳이라도 오래 다닌 경험이 있으면 정말 도움이 되나요?

사람인 조사에서 짧은 근속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 중 85.1%가 '다른 회사에서 3년 이상 근속한 경험이 있으면 평가를 완화한다'고 답했습니다. 장기 근속 기록 하나가 나머지 이력의 해석을 바꾸는 근거로 쓰입니다.

Q. 헤드헌터를 통하면 이직 횟수가 많아도 정말 유리한가요?

이력 자체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류가 전달되기 전에 퇴사 사유와 직무 연속성을 인사담당자에게 먼저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력이 복잡할수록 이 차이가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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