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가 두 개라면, 이직 후회는 연봉이 아니라 다른 데서 옵니다

두 회사에서 동시에 합격 통보를 받으면 연봉, 직급, 복지, 출퇴근 거리를 나란히 적어 놓고 점수를 매기는 식입니다.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정작 이직 후 후회를 가르는 항목이 잘 안 들어갑니다.
오퍼 두 개, 다들 뭘 먼저 비교할까?
연봉표 비교는 자연스럽습니다. 눈에 보이고, 숫자라서 비교하기도 쉽습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직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이 기대를 못 따라와서'(44.8%)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이직 과정을 마치고 돌아본 사람들에게 아쉬웠던 점을 물었더니, 1위는 '평균 연봉 인상률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점'(41.5%)이었지만 그 바로 다음이 '상사·동료 성향을 파악하지 않은 것'(38.9%)과 '전임자 퇴사 사유를 확인하지 않은 점'(33.8%)이었습니다. 비교할 때는 연봉표를 채우느라 바쁘고, 정작 그 옆에 있어야 할 항목은 비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직 후 후회는 정작 어디서 나올까?
잡코리아가 이직을 계획했던 직장인 1,935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공백이 왜 문제인지 더 선명해집니다. 해당 조사에서 이직을 시도했던 사람들에게 후회한 순간을 물었더니, 1위는 '이직 후 결국 그 회사가 그 회사라는 걸 느꼈을 때'(37.8%)였고, 2위는 '급여·직급 등 처우가 오히려 나빠졌을 때'(33.5%)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협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문제지만, 첫 번째 이유는 협상 테이블이 아니라 조직 안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퍼 비교 단계에서 연봉 숫자는 맞춰봤어도, "이 조직이 지금 회사와 뭐가 다른가"라는 질문은 답을 못 구한 채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두 오퍼 중 더 높은 쪽을 골랐던 어느 팀장 이야기
작년에 만난 한 마케팅팀장급 후보자가 딱 이 패턴이었습니다. A사는 익숙한 대기업 계열사로 지금 회사와 처우가 비슷했고, B사는 성장 중인 중견기업으로 연봉이 15% 더 높았습니다. 비교하면 B사가 이겼고, 그는 B사를 택했습니다. 입사하고 나서야 그 자리가 8개월 새 세 번째 팀장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전임자들이 왜 연달아 나갔는지 면접 때는 아무도 묻지 않았고, 회사도 먼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반년 뒤 그는 다시 이직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했는데, 담당 헤드헌터가 그 회사 실무진과의 사전 통화를 주선해 팀 분위기와 전임자 상황을 미리 확인해줬습니다. "저번에 이게 있었으면 B사는 안 갔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습니다.
그럼 오퍼를 비교할 때 뭘 더 봐야 할까?
연봉을 보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연봉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정확히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인센티브가 포함된 총액인지, 성과급 지급 조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에 따라 같은 숫자도 다른 값이 됩니다. 그다음 볼 것은 숫자로 안 나오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실제로 함께 일할 상사와 팀 분위기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자리가 왜 비었는지입니다. 면접 과정에서 실무진과 별도로 대화할 기회를 요청해보는 것, 채용 사유가 결원인지 신설인지 결원이라면 전임자가 왜 나갔는지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표에 없던 정보가 채워집니다.
혼자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 어떻게 채울까?
문제는 이 두 가지가 후보자 혼자 물어보기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는 점입니다. 면접 자리에서 "전임자가 왜 그만뒀나요"라고 직접 묻기는 부담스럽고, 회사도 지원자에게 조직의 약한 부분을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이런 정보는 그 회사 실무진이나 업계 네트워크를 통해 확인하는 쪽이 훨씬 수월합니다. 분야별 전문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진행하면, 오퍼 조건뿐 아니라 그 자리를 둘러싼 맥락까지 비교 대상에 넣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퍼 두 개를 놓고 고민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연봉인가요?
연봉을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의 구성(세전·세후, 인센티브 포함 여부)을 먼저 정확히 확인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다음 상사·팀 분위기와 결원 사유를 함께 봐야 표에 없는 후회 요인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전임자가 왜 퇴사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면접 과정에서 채용 사유(결원인지 신설인지)를 직접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직접 묻기 어렵다면 헤드헌터나 그 업계 네트워크를 통해 우회적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오퍼를 거절할 때는 어떻게 해야 인상이 나빠지지 않나요?
이메일이나 문자보다는 전화나 대면으로 정중하게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업계에서 다시 마주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거절 이후의 관계 관리도 이직 전략의 일부입니다.
Q. 헤드헌터를 통하면 오퍼 비교가 어떻게 더 쉬워지나요?
헤드헌터는 후보자 대신 각 회사 실무진과의 사전 대화를 주선하거나 조직 상황을 미리 파악해줄 수 있습니다. 후보자 혼자 묻기 어려운 질문을 대신 확인해주는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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